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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 앞이나 양계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부터 도로의 폐쇄회로(CC)TV까지 일상 속 인터넷 연결 카메라가 전쟁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해커들이 카메라를 장악해 적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공격 목표를 찾아내면서다.인공지능(AI)까지 활용되면서 민간 카메라가 정찰기나 현장 첩보원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는 양상이다.
전 세계 인터넷 연결 카메라가 약 12억 대로 추산(영국 사이버보안업체 S-RM 기준)된 가운데 해커들은 비밀번호가 취약하거나 보안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카메라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현지시간) AI로 수많은 카메라에 대한 침입 시도를 자동화하고 방대한 영상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카메라의 군사적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제 해커조직‘팀 원피스트(Team OneFist)’는 2022년 말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CCTV를 해킹해 러시아군의 공군기지를 찾아냈다.해안가 고층 건물에 설치된 카메라를 원격으로 돌리고 화면을 확대하며 헬기와 잠수함·군함의 움직임을 살피던 중 헬기 한 대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 기지 위치를 확인한 것이다.이들이 우크라이나군에 위치 정보를 전달한 뒤 실제 공격이 이뤄졌고,러시아 군용기와 방공시설이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카메라 해킹의 위험을 의식한 러시아는 급기야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호 시스템까지 일시 중단하고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히 분리됐는지 점검한 뒤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같은 수법을 썼다.우크라이나 보안국(SBU)에 따르면 러시아 해커들은 2024년 수도 키이우의 주택가 CCTV를 장악해 미사일 공격 목표를 찾고 타격 지점을 조정하려 했다.SBU는 2022년 개전 이후 군사 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카메라 약 4만 대를 찾아 보안을 강화하거나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네덜란드 정보기관도 지난 7월 러시아가 유럽 각국의 카메라를 해킹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무기 수송 경로와 병력 이동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